뚜렷해져가는 우리들의 영적 모자이크 - 중동기독신우회 2019년 3월 정기모임

4년의 연륜(年輪), 짧은 기간에 나이테(연륜)를 들먹이는 것이 뭣하지만 들먹일 수밖에 없다. 쉼 없이 그리고 오랜 전통을 가진 것처럼 많은 양의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님은 사람과 단체를 신묘하게 사용하시는 영적 CEO이심이 분명하다. 우리 신우회를 볼 때 그렇다.

반짝했다가 허물허물 사라지는 조직이 있는가 하면 시일이 경과할수록 명확히 자기 자리를 잡아가는 조직도 있다. 다소 산만하게 보이는 모자이크가 뚜렷해지는 것에 비유할 수 있을까. 20 여 명의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시작해 지금은 180명이 넘는 조직으로 발전했다.

회원 80여 명이 자리를 함께 했지만 그 속에서 회원 상호간에 인정과 나아가 하나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다는 건 우리 모두의 공통된 생각이다. 이 모임에 참석함으로 힐링을 경험하게 된다고들 하니 무엇을 더 바라랴. 중동기독신우회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편남영 장로(67회) 차를 타고 가는 중에 몇 사람에게서 전화가 왔다. 명찰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형이 명찰 담당이냐고 물으니까 후배가 시키는 일을 잘 해야 좋은 선배라며 너털웃음을 터뜨린다. 형의 넉넉한 마음과 따뜻한 섬김은 산소와 같은 역할을 한다.

순복음강남교회, 매 분기마다 우리에게 시온성과 같은 곳이 된다. 마음 놓고 예배를 드리고 친교를 나눌 수 있다는 것, 큰 복이다. 교회 7층에서 저녁식사를 하며 정담을 나눈다. 그 후 5층으로 내려가서 예배를 드린다. 오늘은 정기총회까지 곁들여지니 기대를 더욱 부풀게 한다.

우리 신우회의 버팀목인 50회대 선배님들은 함께 하는 자체로 든든하다. 온고지신(溫故知新) 또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은 이런 데서 솟아나는 게 아닐까. 양제영(48회), 한상찬(52회), 윤용식(52), 이현수(53회), 이학걸(53회), 문 억(56회), 김용섭(56회), 이명희(59회) 선배님 등.

늘 그대로인 것 같으면서도 또 새롭게 느껴지는 신우회 모임, 우리의 모임은 이런 순서로 진행된다. 1부 예배, 2부 총회, 3부 친교. 예배 전 찬양 인도는 박정진 집사(84회)가 맡았다. 박정진은 우리 신우회 모임을 모임답게 만드는 섬김의 사람이다. '창조적 소수'란 말은 역사가 토인비가 쓴 용어지만 정녕 박정진 같은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일 터.

1부 예배의 사회는 김용철 장로(72회), 새로 부총무의 중임을 맡은 형제이다. 예배의 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묵도, 신앙고백(사도신경), 찬송(542장), 대표기도(이명호 장로, 60회), 말씀봉독(김기혁 집사, 67회), 특별찬양(강영린 집사, 64회), 설교('오직 성령의 능력으로', 이학걸 목사), 찬송(197장), 특별연주(임현숙 집사 외 3인), 축도(양제영 목사).

테너 강영린 교수의 목소리는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다. 고희 가까운 연치에 어떻게 저렇게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있을까. 찬양은 우리 믿음의 사람들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내가 알기로는 우리 신우회가 조직되고 나서 강 교수의 찬양은 두 번째가 아닌가 싶다. 손양원 목사님 명예졸업장 수여 후 중동고 강당에서 기념 세미나를 할 때 그의 찬양을 들은 적이 있다. '주님과 함께'는 우리 모두의 바람이다.

부창부수(夫唱婦隨)라는 말이 있다. 성경에서 들 수 있는 예는 어떤 것이 있을까. 거기에다 모전여전(母傳女傳)이란 말도 이 가정에 더해야 할 것 같다. 박정진 집사 가정을 두고 하는 말이다. 순복음강남교회 안수집사이기도한 박정진은 정기모임이 있을 때마다 행사준비의 총대장이 된다. 그리고 완벽하게 해낸다.

부인 임현숙 집사(국립국악고 강사)도 같이 가진 달란트를 다 쏟아 붓는다. 가야금 연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그는 어제 행사엔 딸(박성빈)과 국립국악고 제자인 임우영 신예현과 함께 가야금 대금 합주를 멋지게 선사했다. 성빈은 국립국악고를 수석으로 입학하고 그 기쁨을 엄마와 합주함으로 예를 차렸다.

2부 2019년 총회의 시간이다. 새로 총무를 맡아 봉사하게 된 김동진 장로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회장 백강수 장로(64회)의 인사말씀, 회계 장인수 집사(67회)의 회계보고, 감사 이상현 목사(60회)의 감사 결과 보고까지 듣고 난 뒤 빈틈없이 운영된 것을 감사하며 회무 전체를 묶어 박수로 통과시켰다.

특별히 기록해 두어야 할 것은 시에라리온에서 온 손님들이다. 이용주 선교사(65회)가 주도하는 팀앤팀 사역의 멤버로 참여하고 있는 Mbarda Patrick Ochieng(31세)-Ade Swarray(24세) 부부이다. 아내 Swarry가 백혈병 발병으로 고통을 겪고 있을 때 백강수 회장 등 중동기독신우회 회원들의 도움으로 우리나라에 와서 치료를 받고 치유의 은혜를 입었다는 것이다.

남편 Ochieng는 키가 2m 가까이 되는 관계로 맞는 기성복이 없어서 김명철 장로(64회)가 겨울 파카를 직접 만들어 선물했다. 훈훈한 소식, 신우회의 따뜻한 사랑 나눔이 아닐 수 없다. 쾌유의 주인공 Swarray는 백강수 팀앤팀 이사장과 중동기독신우회 여러분은 생명의 은인이라면서 울먹였다.

새로 나온 신입회원들 소개가 있었다. 존칭 생략하고 소개한다. 권영익, 조 인, 최현석, 정인수(이상 60회), 백승욱(65회), 신이철(66회), 이종규(70회), 오광택(71회), 조이레(71회), 정준호(80회) 등. 앞으로 우리 신우회를 더욱 살찌울 분들이다. 일일이 자기소개를 했고, 참석자들은 큰 박수로 신입회원들을 환영했다.

총무 김동진 장로가 몇 가지 광고를 했다. 이성환 장로(65회)가 제공한 선물세트와 최광로 목사(72회)의 책(『하나님 왜 이렇게 쓰셨어요?』)이 선물로 준비되어 있다는 것을 알렸다. 그리고 단체 사진을 찍었다. 약속이 겹치는 관계로 여러분들이 예배를 마치자마자 자리를 떠서 사진이 조금은 왜소해진 느낌이다.

6월 3일(月) 2분기 정기 예배를 기약하며 석별의 정을 나누었다. 내가 속한 70회 동기들은 근처 커피숍에 들려 우의를 다지는 시간을 특별히 가졌다. 이종규 목사를 환영하는 뜻도 겸하고 있었는데, 정작 차 값은 선배인 한영호 목사(67회)가 지불했다. 주 안에서 하나 되어 강고해져 가는 우리 신우회, 기대하는 바가 크다(이명재 목사 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