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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작가 문홍연의 # 일상 - 공룡의 발자국을 따라서... .
문홍연 | 승인 2019.03.03 13:32

#일상
공룡의 발자국을 따라서... .

여기는 고성군 하이면에 있는 상족암 군립공원입니다. 수억 년 전 공룡의 발자국으로 유명한 곳인데 삼천포 옆에 있답니다. 

근데 말입니다. 옛날에는 
"잘 나가다 삼천포로 빠진다"는 속담을 인용하면 욕으로 들린다고 삼천포 시민들이 싫어했었지요. 하지만 요즘은 사천시에서 관광 사천을 홍보하는 구호로 사용을 한답니다. "삼천포로 빠지자" 그러고 보면 제법 멋진 관광 구호로 보이지 않습니까?

"삼천포로 빠지자"는 유혹을 뿌리치고 공룡을 만나러 고성으로 달렸습니다. 

누구나 여행을 다니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큰 감동을 받을 때가 있지요. 오늘이 그런 날입니다. 멀리 바라보이는 남해 바다는 푸르다 못해 검게 보이고 잔잔한 파도까지도 좋습니다.
미세먼지가 조금 거슬리기는 했습니다만... .

수억 년 동안이나 상족암 바위를 얼마나 바닷물이 때리고 부셨던지 숭숭 뚫린 바위의 구멍들은 코끼리처럼, 밥상다리처럼 보이기도 하고... .
깎아지른 절벽은 보는 사람마다 탄성을 지르게 합니다.

제가 수년전에 변산반도에 갔을 때  채석장을 보며 감탄을 했었는데 오늘 상족암을 보니 이곳이 더 멋지다는 생각이 듭니다. 역시나 자연은 위대한 조각가입니다.

공룡발자국들이 보입니다. 도대체 이곳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안내문을 찬찬히 살펴봤더니 나의 짧은 지식으로는 계산도 못하는 2억 4천 만 년 전 이곳에는 수 천 수 만 마리의 공룡들이 살았다네요.

상상이나 가십니까? 티라노사우루스가 풀쩍풀쩍 뛰어 다니고 알로사우루스가 춤을 추던  수억년전... . 그 시절에 어디 우리 인간들이야 태어나기나 했을까요?

공룡들이 뛰어 놀던 그 시절 여기는 틀림없이 호수였을지도 모릅니다. 익룡들이 하늘을 날고 집채 만 한 공룡이 큰 걸음으로 잠시 내달리면 어느새 대마도를 거쳐 일본까지 다다르고 서쪽으로 달리던 엉뚱한 놈들은 중국 산둥반도의 공룡들을 유린하기도 했을 테지요? 생각만 해도 가심이 후련합니다.

그랬답니다. 티라노싸우루스라는
놈들이 그냥 심심풀이로 찍어 논 
여러 발자국 덕분에 요즘 고성은 사람들로 붐빈답니다. 공룡들한테 고맙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공룡들의 놀이터에서 점심을 맛나게 먹었습니다. 갑자기 옆에서 커다란 공룡들이 두발로 껑충껑충 뛰쳐나올 것만 같습니다.
그래도 느긋하게 커피까지 마시고 공룡들한테 안녕을 고했습니다.
공룡들은 어디로 숨었는지 대답이 없고 파도만 찰삭거립니다.

오늘도 계획이 빗나갔습니다. 이번만은 삼천포로 빠지지 말자고 맹세를 하고 고성으로 갔었는데... .
역시나 또 빠지고 말았습니다. 그러고 보면 삼천포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묘한 매력이 있던가 봅니다.

"삼천포로 빠지자!" 저는 사천시의 홍보 구호를 이렇게 해석했습니다. *가끔 삼천포에 오셔서 
즐거움을 느껴보고 가세요* 

과연 우리는 짧은 인생을 살면서 얼마나 많은 즐거움을 느꼈을까요? 혹시나 먹고사는 생업에 얽매여서 너무 바쁘게 살지는 않았을까요?

시간이 제법 흘렀습니다.
삼천포에 흠뻑 빠져서, 삼천포를 마음껏 즐기다 불콰한 얼굴로 관광버스에 올랐습니다. 

오늘 동행하신 분들이 이구동성으로 말씀을 하시네요. 바쁘게 살다보니 환갑을 지나고 그럭저럭 칠순도 지나 갔다구요. 여기에다 한 말씀을 더 보탭니다. 가끔은 삼천포로 빠져서 짧은 하루를 더 즐기고 싶다구요!

문홍연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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