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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시평 - 이성(理性)을 상실한 사람들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철학박사)
발행인 | 승인 2019.02.09 14:20
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철학박사)

사람이 사람다울 수 있는 것은 이성(理性)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성을 갖고 있지 않다면 짐승과 하등 다를 게 없다. 아니, 짐승보다 더 못할 수도 있다. 오도된 이성이 세상을 악의 구렁텅이로 몰고 가는 불량 인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 자유한국당 일부 사람들의 하는 짓을 보면 이성 상실자의 전형을 보는 것 같다. 지난 지방선거 참패 뒤 당명을 바꾸는 것까지 포함해 환골탈태하겠다고 했었다. 비상대책위원회까지 꾸려 당 쇄신을 꾀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환골탈태는 커녕 도로 친박당으로 급선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겨우 1심 판결에서 김경수가 유죄 받은 것을 두고 19대 대선 불복종을 해야 한단다. 문재인 당선이 무효라는 것이다. 엄연한 국가 기관인 국정원을 동원해 불법 대선을 치른 그들의 트라우마지 싶다.

더 우스운 것은 2월 27, 28 양일간 베트남에서 있을 북미정상회담 날짜를 문제 삼기에 이르렀다.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를 방해하기 위해 일부러 날짜를 그렇게 잡았다는 것이다. 착각은 자유지만 나가도 너무 나간 생각이다. 자한당이 그럴 가치가 있는 정당이라도 되는가.

자한당을 떠 올릴 때마다 역사의 진보에 몽니를 부리는 훼방꾼이 연상된다. 모두 도시락을 싸들고 신발 끈을 동여매고 일터로 달려가고 있는데, 어두침침한 골방에 모여 깡 소주를 마셔대며 사사건건 트집을 잡는 술 취한 사람들과 다를 게 없어 보인다.

어제(2월 8일)는 국민을 대표한다는 두 사람의 국회의원이 극우 인사 지만원을 불러 이른바 ‘5.18진상규명 대국민공청회’를 열었단다. 북괴 특수부대 600 명이 내려와 폭동을 진두지휘한 사건이 어떻게 광주민주화운동으로 둔갑될 수 있느냐며 목청을 돋우었다는 전문이다.

이 공청회를 주최한 이는 김진태 이종명 두 의원인데, 김진태야 태극기부대 이상의 극단을 치닫는 사람이어서 익히 알고 있다. 그런데 이종명은 처음 듣는 이름이다. 이런 국회의원이 있는지조차 몰랐다. 5.18을 폭동이라는 말로 얼굴을 내밀 정도면 그 수준을 알 만하다.

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5.18 진상규명 대국민공청회에서 지만원씨가 참석하고 있다. 지 씨는 공청회에서 5.18 북한군 개입 여부와 관련해 발표했다(사진 = 연합뉴스).

공청회에 참석한 사람들의 면면을 보니 그야말로 '우유상종(類類相從)'이다. 김진태 이종명 백승주 김순례 이완영 등등. 이중 축사를 한 김순례도 존재감이 있는 인물은 아니다. 세월호 사건 유족들에게 '시체팔이', '거지근성' 등의 막말을 한 장본인이다.

김순례는 공청회 현장에서 "종북 좌파들이 판을 치면서 5.18유공자라는 괴물 집단을 만들어내 국민 혈세를 축내고 있다”며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석고대죄해야 할 사람들이 반성할 줄 모르고 도리어 큰 소리다. 이런 걸 두고 선인(先人)들은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했다.

이성이 상실되면 가만히 있는 게 상책이다. 사람들이 그나마 이성 상실을 눈치 챌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이들이 날뛸 때 사회가 혼란스러워진다. 지금 자한당 몇몇 인사들, 이성 상실의 삶을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그것이 도지면 과대망상증이 된다. 어제 공청회는 그 절정 아닌가!

지난 19대 대선은 무효다, 북미 회담 날짜가 자유당 전당대회를 방해하기 위해 잡혔다, 5.18은 북한 특수부대 600 명이 주도한 폭동이다, 세월호는 거지근성에서 나온 시체팔이다. 정상적 뇌 구조를 갖고 있는 사람에겐 나올 수 없는 말들이다. 사람이 이성을 상실하면 짐승과 다를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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