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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작가 문홍연의 # 일상 - 김천시 운남산을 올랐습니다.
문홍연 | 승인 2019.02.02 19:27

#일상
김천시 운남산을 올랐습니다.

오늘도 친구들과 산행을 했습니다. 이름난 산은 아니구요. 어느 곳에나 존재하는 앞산이나 동네 뒷산쯤 되는 산입니다. 

얼마 전에 청와대에 계신다는 높은 분이 "은퇴한 이후에 할 일이 없다고 산에나 다니고 또 SNS에 험악한 댓글만 달지 말고, 아세안 국가로 가야 한다”는  말씀도 했다지만 특별한 재주가 없는 사람이 외국으로 나가기가 쉬운 일인가요?

발언에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다음날 사퇴를 했다고 하더만요.

직장인들의 정년이 너무 빠른 건지 아님 평균 수명이 길어져서 그런지 61세는 마냥 놀고먹기에는 너무나 젊습니다. 하지만 퇴직자가 새로운 직장을 구하는 것 또한 쉬운 일은 아니데요.

그래도 말입니다. 산에도 가끔씩 올라가야 건강을 유지할 수가 있다네요.  퇴직 이후에 방콕(방에 콕 숨는 것)을 하거나 아내가 하는 일에 참견하고 잔소리를 하다가는 지청구를 듣기가 십상입니다.

오늘도 그런 저런 이유로 산을 올랐습니다. 젊은 시절에 뚜렷한
취미거리를  만들 지를 못했으니... 61살에 당구를 치기도 그렇고, 기원에 들러서 바둑으로 시간을 보내기도 조금 그렇기는 합니다. 

운남산...!!
작은 산이지만 아기자기 합니다.
참나무 잎이랑 솔잎이 쌓인 길이 어찌나 좋던지요. 그저께 내린 눈은 미처 녹지를 못해서 정상에는 눈이 그대로 있습니다. 멧돼지가 먹이를 찾으려고 그랬는지 바닥을 긁은 흔적도 보이구요. 딱따구리가 구멍을 파는 소리가 조용한 산을 흔들어 깨웁니다. 바람은 제법 찹니다. 내일 모레가 입춘이라지만 아직은 봄이 멀었는가 봅니다.

눈앞에 거대한 도시가 보입니다.
이름 하여 "김천혁신도시 율곡동"
계획도시답게 잘 만들었습니다.
면적이 100만평이나 된다더니 우뚝 솟은 공공기관의 건물들 하며 깔끔하게 잘 만든 아파트들.... 도시를 가로 지르는 율곡천하며.... 조망까지도 시원합니다.  
앞으로도 무한정 뻗어나갈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작년부터 1959년생의 은퇴가 
시작되었습니다. 은퇴자들의 말을 빌리면 처음에는 조금 허탈하기도 하고 외롭기까지 했다네요. 
뭐...각자가 살아온 삶의 궤적들이 다르고 허탈함을 이겨내는 방법도 다를 테지만, 다들 잘 이겨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생 제2막은 
더 멋지게 살아갈 것 같습니다.

오봉저수지는 만수위입니다.
하지만 만수위도 언젠가는 바닥을 드러내겠지요. 우리네 인생처럼....

부챗살처럼 쏟아지는 햇살이 은비늘 되어 빛납니다. 산행 뒤의 개운함이란 어디에 비견할까요?

중년사내들의 주말산행은 
오랫동안 계속될 것 같습니다.

문홍연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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