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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나카무로 마키코, 쓰가와 유스케 편저 <원인과 결과의 경제학>김신표 (한국경제예측연구소 소장, 경제학 박사, 경영정보학 박사)
편집부 | 승인 2019.01.27 21:07

                     객관적인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통한 새로운 가치창조의 길로

나카무로 마키코, 쓰가와 유스케 편저 <원인과 결과의 경제학>(리더스북, 2018년 9월)

인과관계와 상관관계를 정확하게 구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다. ‘체력이 좋기 때문에 성적이 높다’는 말은 ‘체력만 좋아지면 전혀 공부하지 않아도 성적을 높일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는 논리가 성립되지 않으므로 체력과 학력의 관계는 인과관계가 아니라 상관관계로 보는 것이 자연스러울 것이다. (중략) 인과관계와 상관관계를 혼동하면 잘못된 판단을 내리는 우를 범할 수 있기 때문이다. (12p.)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종종 진실보다는 헛것을 많이 보면서 살아가게 된다. 만약 우리가 진실을 보지 못하고 헛것을 보게 되는 경우, 통상적으로 개인은 오판을 통해 사기를 당하기 쉬우며, 기업은 경영실패, 정부는 정책실패를 가져오게 된다. 이 책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헛것을 보지 않고, 진실을 보기 위한 방안으로 사회경제 현상을 특징짓는 변수들 간의 관계가 상관관계만 있는지 아니면 원인과 결과의 인과관계까지 있는지를 구분한 다음, 상관관계를 넘어 인과관계까지 있는 관련 변수들을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해야만 세상의 많은 진정한 사실관계를 꿰뚫어 볼 수 있음을 제시하는 매우 의미 있는 서적으로 평가된다. 
 
삶 속에서 상관관계는 있으나 인과관계가 없는 대표적인 사례들은 “건강검진을 받으면 장수할 수 있다.”, “아이들이 텔레비전을 많이 보면 성적이 떨어진다.”, “명문대학을 졸업하면 연봉이 높다.”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들은 상관관계는 있으나 아픈 사람이 건강검진만 한다고 오래 살고, 공부를 안 하는 학생이 텔레비전만 안 본다고 성적이 오르며, 일류 대학에 간다고 무조건 인생이 풀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인과관계는 없을 수도 있다. 이처럼 이 책은 경제학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는 사람에게도 일상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상관관계와 인과관계의 차이를 통해 착각이나 근거 없는 통설에 현혹되지 않고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지혜를 제시해 주고 있다. 
 
통상적으로 상관관계는 두 변수 간에 맺고 있는 관계의 밀접도를 말한다. 그리고 인과관계는 변수 간의 관계를 원인과 결과의 관계로 따지는 문제를 말한다. 이 책에서 상관관계는 있으나 인과관계가 없는 경우를 구분하는 기준을 ‘우연의 일치는 아닌가?’ ‘제3의 변수는 없는가?’ ‘역의 인과관계가 존재하지 않는가?’라는 3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이 세 가지 사실의 존재여부를 증명하는 방법을 이 책에서는 현실과 ‘반사실’을 비교하는 것으로 제시하고 있다. 여기서 반사실은 “만약 내가 결혼을 하지 않았더라면”처럼 현실에 반대되는 가정에 기초한 사실을 말한다. 이 책에서는 현실과 반사실을 비교하기 위해 랜덤화 방식, 메타분석, 자연실험 방식, 이중차분법, 조작변수법, 회귀 불연속 설계법, 매칭법, 최적선법 등 다양한 과학적이고도 논리적인 실험방식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최적선 분석에서는 음주와 폐암의 관계에서 흡연이라는 제3의 변수인 교란요인 개념, 원인변수와 결과변수 사이에 존재하는 매개변수 개념 등에 대해서도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결국 이 책은 오늘날과 같은 빅데이터 시대에 데이터와 데이터 사이의 상관관계를 넘어 원인변수와 결과변수의 정의, 인과관계를 확인하기 위한 3가지 체크 사항, 비교 가능한 반사실의 준비, 분석 결과의 내적 및 외적 타당성 평가 등 일련의 절차를 통해 분명한 인과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우연에 의한 거짓 상관을 인과관계로 오인해 잘못된 의사결정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우리에게 삶의 필수적인 혜안을 제시해 주는 책으로 판단된다. 
 
아울러 이미 해외에서는 빈곤정책, 의료보험정책, 노동시장정책, 교육정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과관계라는 증거에 근거한 정책들이 정착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5천 년 한민족의 역사를 통해 바라 본 많은 의사결정들이 데이터에 기반한 객관적인 의사결정이라기보다는 목소리가 가장 큰 사람의 주관적인 의견에 의해 이루어진 의사결정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주관적인 의사결정 방식은 보는 사람에 따라 견해가 달라 당파싸움의 원인을 제공하여 결국 국력만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해 왔다.  
 
이처럼 한국 문화는 미국이나 유럽의 문화에 비해서 상대적로 정확한 숫자를 싫어하고, 거리나 수량을 물으면 “조금만”이라는 단어로 답변하며, 통설이나 착각에 의해 지배를 많이 받는 실정이기 때문에 데이터라는 증거를 기반으로 하는 인과관계를 통해 사실관계를 따지는 문화를 조성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 기업, 국가 모두가 신뢰성 있는 인과관계에 근거한 정보를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문화로 정착되어 간다면 대한민국은 국력 낭비 방지는 물론 남북관계, 외교,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걸친 국가 시스템 전체가 세계 속에서 우뚝 설 수 있는 효율적인 방향으로 운영될 수 있음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편집부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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