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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金泉市史(김천시사)』네 권 양장본으로 출판, 지역을 알리는 데 귀중한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
발행인 | 승인 2019.01.09 13:42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 단재 신채호 선생이 한 말이다. 1세기 여 년 전에 한 이 말이 오늘날도 여전히 유효할까? 정보화시대를 지나 제4차 산업혁명을 운위하고 있는 지금인데 말이다. 인터넷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시대에 고리타분하게 '역사'라니!

사이버 문화를 여는 데에 일등 공신으로 불리는 사람이 빌 게이츠다. 알다시피 그는 마이크로 소프트사의 창업주다. 인터넷의 창궐로 인쇄문화가 쇠퇴할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예측을 했다. 그때 빌 게이츠는 그 주장에 동의하지 않았다. 인쇄 문화의 지속을 예견했다.

그는 마이크로 소프트의 탄생은 책을 통해서 이루어졌다고 고백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동네 도서관에서 빌려 읽은 책으로부터 이 사업을 구상했다는 것이다. 게이츠는 지금도 여행을 떠날 때면 큰 가방에 읽을 책을 가득 담아 가는 것으로 유명하다.

귀한 책을 선물로 받았다. 네 권으로 된 『金泉市史(김천시사)』이다. 받아 목차를 훑어보고 갖게 된 첫 느낌은 '이 책은 김천의 전부다'였다. 김천의 백과사전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정치 경제 교육 사회 문화... . 이것을 역사의 카테고리에 넣어 정리한 것이다.

큰 항목만 소개하면 이렇다. 이것만 봐도 김천의 모든 것, 김천의 백과사전이라고 말한 이유를 알 것이다.

제I권 I.김천의 환경과 인문지리(총론, 연혁, 자연환경, 인문지리) II.김천의 역사와 사상(김천의 역사-선사시대, 고대국가 시대, 고려, 조선시대, 현대) 제II권(인물, 성씨와 문중, 종교) 제III권(김천의 시정과 사회-정치 행정, 산업 경제, 사회복지 보훈, 환경 관리, 언론 출판, 교육, 보건 체육) IV. 김천의 문화와 유산(문화유산, 관광문화, 관광 콘텐츠, 문화 예술).

미시사(微視史)의 중요성이 날로 강조되고 있다. 봉건왕조시대 땐 수도권 중심의 왕조사가 역사의 전부였다. 근대 이후 사람의 중요성이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되고 있고, 따라서 지역사(地域史)의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 심지어는 가정사, 개인사까지 연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거시사(巨視史)에 대한 반발이리라

『김천시사』는 지역사의 영역에 속한다. 3,408쪽에 이르는 방대한 양을 정연하게 정리해낸 집필진과 감수 교정위원들의 노고를 먼저 치하하고 싶다. 읽기는 쉬워도 만들기는 어려운 것이 책이다. 김천시와 시사(市史) 출판에 관계한 분들에게 역사안(歷史眼)이 없었다면 이 일은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다.

 
역사(歷史)는 히스토리(history)를 일컫는 말이지만 히스토리컬 텍스트(historical text) 즉 역사자료(책) 자체를 가리키기도 한다. 역사의 보존 관리에는 책 만 한 것이 없다. 인터넷의 선구자이자 부흥자인 빌 게이츠가, 아무리 사이버 문화가 발전해도 책의 가치가 줄어들지 않는다고 말한 것도 역사적 안목에서 나온 말이다.

이렇게 방대한 양을 하루아침에 독파할 수는 없다. 틈틈이 정독할 계획이다. 목차와 관련 항목을 살피는 과정에서 당장 눈에 띄는 것들이 몇 개 있다. 제I권 김천의 역사에서 근대가 보이지 않고 봉건왕조에서 바로 현대로 이어져 있는데 이것에 대한 부연 설명이 있어야 할 것이다. 또 제III권 제3편 '사회복지ㆍ보건'과 같은 책 제7편 '보건, 체육'에서 '보건' 항목이 중복되어 있는데, 앞의 것은 '보훈'의 오기가 아닌가 싶다.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듯이 지역사를 갖고 있지 않은 지역민의 미래도 밝지 못하다. 그런 점에서 20년 만에 『김천시사』를 네 권 분량으로 출판한 우리 시는 큰일을 해냈다고 할 수 있다. 가시적이면서 물질적인 것이 중요시되고, 보이지 않는 정신 역역이 홀대를 받고 있는 시대 흐름이다. 그러나 정신의 뒷받침 없는 경제적 부는 사상누각(沙上樓閣)에 지나지 않는다.

값지고 훌륭하게 만든 시사(市史)도 시민들이 활용할 때 의미가 있다. 1천부 한정판으로 찍어서 우리 관내 기관단체와 언론사 각 학교 그리고 경북도내 시군과 문화원 등에 『김천시사』를 골고루 배부했다고 한다. 많이 찾아 읽는 것은 시민의 몫이다. 다시 한 번 책이 나오기까지 열과 성을 다한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이분들이야 말로 현대판 사관(史官)임이 분명하다(이명재 / 본 신문 발행인, 철학박사).

발행인  lmj228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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