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12월, 어느 멋진 날에....

친구가 명예퇴임식을 한다기에
김천시의회에 들렀습니다. 
농부인 저로서는 아주 생소한 퇴임식이었습니다.

시의원님들 전원이 참석하셨고 사무국 직원들도 떠나는 상사를 진심으로 아쉬워하는 듯 했습니다. 
평소에 그만큼 신망이 두터웠다는 뜻도 되겠지요.

퇴임식은 잔잔한 감동이 있었습니다. 김천예고 학생들의 바이올린 연주도 멋지고 김천시 합창단원의 노래는 깊은 울림이 있었습니다. 

의회 청사에 울려 퍼지는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10월이라는 단어를 12월로 
바꿨더니 신기하게도 퇴임하는 친구를 축하하는 노래가 되는군요. 

완벽한 '하모니'였습니다.

사무국 직원의  시(詩)낭송도 좋았습니다. 인용을 해보겠습니다.

            아름다운 이별 
                                  詩/윤수천 
 
우리는 헤어지는 과정을 통해 비로소 오래 빛날 수 있다.
저 높은 곳의 별처럼
멀리 떨어져 있음으로써
더욱 확실할 수 있다. 

누가 이별을 눈물이라 했던가 아픔이 없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빛날 수도 없다 
아픔이 크면 클수록 더욱 빛나는 이별은 인생의 보석이다. 

헤어짐을 서러워하지 말라
이별은 초라하고 가난한 인생에 소중하고 눈부신 보석을 붙이는 일
두고두고 빛날 수 있는
사랑의 명패를 다는 일

그랬답니다. 
32년 공직자의 퇴임식은 1시간 만에 끝이 났습니다.
 
퇴직(退職)을 영어로는 (retire)라고 한다지요? 
쉽게 풀이하면 타이어를 바꿔 끼우는 일이랍니다. 지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한다는 뜻도 되구요.

지금 한창 타이어를 바꿔 끼우려고
카센터에 들러야 할 고등학교 동기생들이 따로 만났습니다.

친구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합니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것들이
내려갈 때 보이는 것처럼.... 
이제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편하게 단순하게 살라구요.

밥하는 법, 설거지하는 법까지도
새로 배워야 한다구요.

퇴직(退職)....타이어를 
새로 바꿔 끼우는 일이라는데....

친구는 잘 하리라 믿습니다.

문홍연  daum.net

문홍연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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