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함양 상림(上林)에서....

상림(上林)은 경상남도 함양군 함양읍 교산리에 있습니다.

잠시 안내문을 옮겨 적겠습니다.

"천연기념물 제154호이고
면적은 20만 5,842 m2인데, 1962년 12월 3일 지정되었다. 지정사유는 호안림(護岸林)의 역사적 유물로서의 가치가 있다.

상림은 함양군 함양읍의 외곽지대를 둘러싸고 있는 숲인데 온대 남부 낙엽활엽수림의 성상을 지니고 있는 학술상 가치가 매우 높은 숲이다. 
이웃해서 낙동강의 지류인 남강의 분류(分流)인 위천(渭川)이 흐르고 있다. 여기에는 상림(上林)과 하림(下林)으로 나누어져 있고 이것을 합쳐서 대관림(大館林) 이라고 한다"

며칠 전에 옛 친구들과 이곳을 다녀왔습니다. 
수십 년 전 가진 것이 별로 없던 청춘시절에 같이 어울려 다녔던 친구들입니다. 그때는 청춘이라는 이유 하나로 즐겁던 시절이었지요.

20대 시절에 캠핑이랍시고 
허름한 배낭에다 침낭이랑 라면, 쌀을 짊어지고는 야외전축을 들고 다니던 그런 시절 말입니다. 

지금 생각하니 참말로 웃기지도 않았던 폼이었습니다. 
그때는 낭만이라고 불렀지만 
지금 생각하면 치기(稚氣)에 가깝다고나 해야겠지요? 

상림(上林)이란 곳이 저에게는 아련한 추억이 있는 곳이랍니다.

이제는 모두들 머리칼이 듬성듬성해서 이마까지 허전한... 아랫배는 나이만큼 튀어 나온 
그저 그런 중늙은이들이 되어서 다시 들렀습니다. 
좋게 말하면 중늙은이들의 낭만이라 해야겠지요? 

빛바랜 추억을 찾아서 갔을 수도 있겠네요. 상림(上林)숲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멍하니 나무들만 바라봐도 좋은 곳이지요.
                 

                                   (봄 풍경)

신라시대 때 이곳의 태수 최치원이 만든 인공조림 숲이라고 합니다.

가만히 거닐다 보면 천 년 전 
이곳을 만든 옛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가 들리는 듯도 합니다.
           

            (여름의 한때)

여름이면 또 어떻구요.
초록빛이 넘쳐나는, 꽃 무릇이 필 때면 사뭇 장관이랍니다. 
숲속 여기저기에서는 다람쥐가 폴딱폴딱 뛰어 다니구요. 
매미는 가는 계절이 아쉬운 지 마지막 울음을 토해 내기도 하지요.

한낮에도 걷기에 안성맞춤입니다.
           

(가을의 단풍)

가을이야 말해 무엇 하겠습니까?
인공 숲이라지만 너무 자연스럽고,
어느 날 단풍잎은 다 떨어지고....
바스락~ 낙엽 밟히는 소리가 들리면 황홀하기까지 하답니다 
         

                                    (겨울의 적막함)

가고 오는 세월은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이치일까요? 
이곳에는 천년동안이나 
큰 나무는 죽고.... 
또 새 순이 돋아서 자라고....
지금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도심 한가운데 이런 숲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복 받은 일인지요? 

우리 김천에도 도심 한가운데 상림 같은 숲이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듭니다만....

옛 친구들과는 다시 상림에서 만나자고 약속을 했습니다만, 기약 없는 이별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문홍연  daum.net

문홍연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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