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재 교수(근로복지공단 창원병원 정형외과)

통풍이란??

혈액 내에 요산의 농도가 높아져서 발생한 요산 결정이 관절의 연골, 힘줄 등에 침착하여 염증을 유발하고, 이로 인하여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는 질병입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고령화, 식이습관의 변화(단백질 섭취의 증가), 대사성 질환의 증가 등의 원인으로 그 유병률이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술과 고기가 통풍을 일으키나요??

요산은 인체 조직을 구성하는 퓨린의 마지막 대사물로서 혈장, 체액, 관절액 내에서는 이온화된 형태인 요산염(monosodium urate)으로 존재하며, 대부분은 신장을 통해 배설됩니다.

- 요산의 과잉생산 : 퓨린의 대사에 관여하는 효소의 기능장애, 과음, 비만, 단백질 과잉섭취 등

- 요산의 배설 감소 : 신장기능 이상이 가장 중요한 원인이며, 이외에도 저용량의 아스피린, 이뇨제, 알코올 등의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위의 두 가지 기전이 함께 고요산혈증을 일으키는 경우로는 알코올이 가장 대표적입니다.

통풍의 4단계 경과는??

1. 무증상 고요산혈증

혈중의 요산 농도가 증가되어 있으나, 통풍의 증상은 아직 나타나지 않은 상태이지만, 고지혈증, 고혈압, 동맥경화 등을 동반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2. 급성 통풍성 관절염

혈중 요산 농도가 급격히 증가할 때 발생하며, 보통 30대와 50대 사이에 처음 발생합니다. 대부분 하나의 관절에서 발생하며 첫 번째 발가락이 가장 흔하지만, 발등, 발목, 뒷꿈치, 무릎, 손목, 손가락, 팔꿈치 등에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급성 통풍의 첫 번째 발작은 갑자기 발생하며, 보통 환자가 편안히 잠든 밤에 시작됩니다. 급성 통풍이 발생한 관절은 뜨거워지고 붉게 변하고 부어 오르게 되며 매우 심한 통증이 동반됩니다. 발작은 몇 시간 이내에 사라지기도 하지만, 보통 1~2일 정도 지속되며, 심한 발작은 몇 주간 지속되기도 합니다.

 3. 간헐기 통풍

간헐기 통풍은 급성 통풍 발작 사이의 증상 없는 기간을 말하며, 대부분 두 번째 발작은 6개월에서 2년 사이에 발생합니다. 통풍 발작의 빈도는 치료를 받지 않는 환자의 경우 시간이 갈수록 증가하므로, 간헐기 통풍도 치료와 주의가 필요합니다. 나중에는 여러 관철을 침범하며, 더 심하고 오래 지속되는 경향을 보이게 됩니다.

4. 만성 결절성 통풍

통풍은 꾸준히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결절성 통풍으로 진행합니다. 치료받지 않은 환자에서 첫 통풍 발작과 만성 결절성 통풍으로 진행하는 평균 기간은 10여 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결절은 귓바퀴에서 흔히 발견되며, 이외에도 손가락이나, 손, 무릎, 발 등에 불규칙하게, 비대칭적으로, 울퉁불퉁하게 덩어리를 형성하여 결국에는 관절의 광범위한 손상과 기형이 점진적으로 불구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약만 드시지 말고, 병원에서 꼭 진단 받으세요!!

단일 부위의 급성 관절염, 고요산혈증, 콜히친 치료에 극적인 반응 등의 세 가지를 만족하면 임상적으로 통풍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혈액소견에서 발견된 고요산혈증 만으로 통풍을 진단해서는 안되며, 확진을 위해서는 관절액 채취 및 편광현미경 검사상 바늘 모양의 특징적인 형태의 요산 결정 확인이 필요합니다. 다만 고요산혈증이 통풍의 진단과 향후 통풍 발작을 예견하는 중요한 검사 소견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다음에는 통풍의 예방과 치료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