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청송 주왕산에서....

가을햇살이 반짝입니다. 
새하얀 억새가 갈바람을 따라 하늘거리다 은빛 파도처럼 일렁입니다. 중년사내의 마음도 싸~아 합니다.

여심(女心)도 같을까요? 
서걱서걱 울어쌓는 으악새 소리에 이끌려 나란히 포즈를 취했습니다. 역시나 가을산은 어디를 가나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청송 주왕산!!!
사계절 모두 다 아름답습니다. 
특히나 가을이 되면 기암과 
단풍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지요. 설악산을 시작으로 남하를 시작한 단풍은 주왕산 기암봉우리를 붉게 물들이고 용연폭포까지 원색으로 물들였습니다. 

사실 말이지만 오늘은 전국 
어느 산이나 떠밀려서 다니겠지요? 이곳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자욱한 먼지 속을 떠밀려서 올랐습니다

잠시 앉아 쉬면서 주왕산을 소개하는 글을 봤더니 "화산이 만들고 시간이 조각한 주왕산!" 이라고 아주 극찬을 했더군요.
실제로 보시면 실감이 납니다.
중국의 어느 유명한 관광지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답니다.

한 번 더 안내문의 힘을 빌리면....

주왕산은 한반도의 중심 뼈대를 이루는 백두대간의 등줄기인 태백산맥이 국토 동남부로 
뻗어 나온 지맥에 위치한다네요. 
수많은 암봉과 깊고 수려한 계곡이 빚어내는 절경으로 이루어진 우리나라 3대 암산의 하나라고 합니다. 거대한 바위들이
등산객들의 시선을 압도합니다.

그래도 역시 주왕산은 기암과 단풍이 어우러진 가을이 더 좋군요
'형형색색' 원색으로 채색된 단풍이 사람의 마음을 황홀하게 합니다.

2시간정도 걸어 올라서 목적지인 내원마을에 도착을 했습니다.
옛 시조의 한 구절처럼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 곳 없네' 십 수 년 전만해도 사람이 살았다는데.... 지금은 임자 없는 산수유 열매가 나그네를 반깁니다.
 
빨갛게 익은 열매가 한잔 술을 권합니다. 안주로는 그만입니다.
맛있는 점심을 먹었습니다.

어떤가요? 이 정도면 최고의 성찬(盛饌)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가끔 등산을 하며 살을 뺀다는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계시던데 거짓말일수도 있습니다. 

그리구요 노파심에서 드리는 말씀입니다만.... 하산 길에 막걸리, 해물파전, 인삼튀김이 부르는  유혹에 넘어가시면 오늘 하루 등산하며 소비했던 칼로리는 
말짱 도루묵이 됩니다. 
그래도 드시고 싶다면 드십시오. 맛은 진짜 좋더만요.

문홍연  daum.net

문홍연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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