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자연(自然)속으로....

저야 뭐 농부로 사는지라 늘 자연 속에서 산다고 봐야겠지요. 그런데 오늘은 잘 생긴 간판이 
더 깊은 "자연 속으로" 들어오라고 손짓을 합니다.

이곳이 어디냐구요?
지례면에서 똥재를 넘어가려면 대율리라는 동네를 지난답니다.
동네를 지나기 전 초입에 있지요.

저곳은 예전에 전직 교장선생님이
惺流山房(성류산방)이라는 
두 칸짜리 오두막집을 짓고 자연을 노래하며 살았던 곳이지요.

아마 교장선생님은 저녁이 오면
흘러가는 별(星)을 보셨을 테지요?
그것도 아니라면 친구들이 모여서 술잔을 나누다 옛날 이태백처럼 시(詩)를 못 짓는 친구에게는 벌주를 주셨을 지도 모를 일이구요.

어두운 밤이면 별똥별이 무더기로 떨어졌을 테고, 앞개울에는 옥구슬 같은 물이 사시사철 흘렀구요. 그런데 겨울에도 
따가운 햇살이 내려쬐던 
성류산방(惺流山房)이 어느 날 
제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다른 사람한테 팔렸던가 봅니다)

사진 속은 성류산방이 있던 자리입니다. 지금은 성류산방의 흔적은 없고 주차장으로 변했네요. 

몇 년 전 교장선생님의 말씀으로는 산방에 누워 있으면 앞산에는 휘영청 산월(山月)이 떠오르고 가슴속에는 커다란 명월(明月)이 떠오른다고 자랑을 하셨는데....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자연 속으로" 들어와서 봤더니
지례흑돼지를 파는 식당이었군요
어떻게 이곳에다....이런 기발한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을까요?

그렇습니다.
사람들은 늘 마음이 편안한 안식처를 찾습니다. 
평범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의 품으로 들어가고 싶은 것 또 한 모든 사람들의 소망이겠지요?

"자연 속으로...."
흐르는 물에다 손을 씻었습니다. 
손끝은 시리고 
마음은 맑아집니다.

문홍연  daum.net

문홍연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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