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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함이 우러나는 우리지역 모범업소 - 세탁세상
취재부 | 승인 2018.10.27 20:02

마음의 깨끗함이 중요하지만 거기에 더해 우리가 입는 옷과 걷는 신발의 청결도 중요하다. 생활하는 공간이 밝고 맑게 조성되어 있다면 그것처럼 좋은 게 없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이 다 다르듯 꾸미는 취향도 각양각색이다. 게으름의 정도도 생활환경에 적지 않게 반영되리라는 것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예전에는 옷과 신발 등 우리의 생활에 필요한 것은 스스로 해결했다. 집에서 빨아서 입었고 그리고 신고 다녔다. 이불과 커튼 등을 돈 주고 세탁하는 것은 상상의 영역에 해당되었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초스피드 사회, 시간의 흐름이 무척 빨라졌다. 따라서 시간이 정말 돈인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

이렇다 보니 빨 것들을 전문 세탁점에 맡기는 게 여러 가지 점에서 유리하게 되었다. 경제뿐 아니라 노동력의 측면에서 봐도 그렇다. 제4차 산업혁명의 시기, 사회가 미분화(微分化)  전문화 된 결과일 것이다. 자급자족하던 농본 사회의 인정이 그립기도 하지만 시대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는 일이다.

세탁소가 우후죽순처럼 생기고 있다. 생활의 방편이 그만큼 팍팍해졌다는 얘기가 될 것이다. 여럿 세탁소 중 유독 생각나는 곳이 있다. '세탁세상'. 세상이 세탁되어 정의와 진리가 바로 서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이 상호에서 뜻하는 것은 '세탁을 해결해 주는 세상'이란 뜻일 것이다.

그곳은 어떤 세탁물이든 깨끗하게 만들어 주는 곳이다. 카펫 가죽 이불 운동화에 이르기 까지... . 거기에 머물지 않는다. 학교와 요양병원 등의 대량 물량까지 감당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영역도 광범위하다. 김천 지역이면 어느 곳이든지 찾아가서 맡을 물량을 수송해 온다.

주인장 부부와 다림 전문 직원 이렇게 셋이 운영하는 '세탁세상'을 생각할 때마다 개미군단이 떠오른다. 왜 그런 것 있지 않은가. 미약하기 그지없는 개미들이 모여 큰일을 해 내는 것 말이다. 바깥주인과 안주인을 세탁세상 주인 부부만큼 잘 설명해 주는 예도 드물 듯하다.

안주인은 세탁소에서 상주하면서 옷 수선과 세탁물 검사 등을 책임지고, 바깥주인은 주로 세탁물을 수거하고 갖다 주는 일을 하기 때문이다. 아까 '개미군단'을 들먹였지만 바깥주인은 개미를 닮은 작은 다마스를 끌고 누비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종횡무진이다.

세탁과 수선 가격도 상대적으로 생각보다 저렴하다. 그렇다 보니 단골손님도 많다. 안주인이 세탁소에 상주한다고 했지만 꼭 필요할 때는 바깥나들이를 한다. 여성회관에서 '바느질 수선'을 강의할 때가 그런 경우에 속한다. 그는 20 여 명이 넘는 수강생들에게 3년 넘게 옷 만들고 수선하는 일을 가르치고 있다.

모든 부분에서 철학이 필요한 시대이다. 세탁소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양심에 기반 해서 고객을 상대하고 상호 인정(人情)이 교류되는 사업장을 지향한다. 세탁소를 15년 넘게 운영하면서 마음에 담고 있는 그들 나름대로의 철학이다. 이런 철학에는 '사랑'을 기초로 하는 신앙에서 배태되었지 싶다.

'세탁세상'을 방문할 때마다 주인장이 손님들과 대화하는 장면이 늘 눈에 들어온다. 따뜻하다. 주고받는 이야기의 내용이 그렇고, 수용되는 말의 정감이 또 그렇다. 이들이 소망하는 것이 있다. 봉사의 폭을 확대하는 것이 그것이다. 지금은 여성회관 강의 정도지만 앞으로 여유가 되면 소외계층을 돕는 일을 하고 싶어 한다.

화려하지 않고 그렇다고 크지는 않지만 늘 따뜻함을 간직한 채 운영되는 '세탁 세상', 평화동 귀뚜라미보일러 옆에 위치해 있다. 그곳에서 피어나는 사랑이 김천을 아름답게 물들이고 전국으로 확산되면 좋겠다. 옷을 세탁하는 선을 넘어 사회까지 정결케 하는 일이 될 것이다. 

취재부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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