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성철 큰스님을 그리다.

며칠 전 모 일간지에서 
박스기사를 우연히 봤습니다. 
성철스님의 열반 25주년 기념으로 큰 스님의 제자들이 책을 만들어서 무료로 나누어 준다는....

어쩌겠습니까 가봐야겠지요.
4명의 친구가 급하게 모였습니다.
하필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가을비까지 추적추적 내립니다.

사실 말이지만 제가 엉터리 불교신자라서 성철 큰스님이 얼마만큼이나 덕(德)이 높은지도 잘 모르고, 또 주변 사람들도 스님의 이름은 들어서 알지만 
깊은 가르침은 잘 모른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이곳에서 스님의 높은 도(道)를 글로 옮기기에는 농부의
지식의 깊이가 너무 얕지요.

그래서 스님이 유명해진 연유만 간략하게 옮겨 보겠습니다.
스님은 비교적 늦은 나이에 출가를 하셨답니다. 여러 절에서 수행을 하시며 득도를 하셨다네요. 1966년 해인사 백련암으로 옮겨와서 주석하였고, 1967년에 해인총림 초대 방장으로 취임을 하셨답니다. 뭐 8년간이나
장좌불와(長坐不臥)했다는 전설 같은 사실도 있다네요.

방장 취임의 임무를 다하기 위하여 유명한 ‘백일법문(百日法門)’을 설(說)하였는데, 이것은 불교의 중심 사상인 중도사상을 체계화한 것이라고 하네요. 
(중도사상이 뭘까요?)

1981년에는 조계종 제7대 종정으로 추대되었으나 추대식에 참석하는 대신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라는 법어를 발표하셨지요.
아마도 이 법어는 불교신자가 아니더라도 다 아실 것 같습니다.

출발 전에 행사 장소를 확인도 안하고 갔더니 아니었군요.
해인사 여기저기를 둘러보다가 다시 물어서 백련암으로 갔지요. 
그동안 해인사는 수십 번을 갔는데 백련암은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2시간을 헤맨 끝에 백련암에 
겨우 도착을 했습니다. 신문에서 봤던 대로 책도 한권 얻고 떡이며 
차, 점심공양까지 잘 받았습니다.
어찌나 맛나던지요.

그랬답니다. 
아마 한국에서 성철스님만큼 존경받는 분도 드물 것 같습니다. 
어떤 이는 성철스님을 가리켜 
'우리 곁에 왔던 부처’라는 
말씀을 하시데요. 그만큼 
도(道)를 터득했다는 뜻이겠지요

오늘 받은 책을 살펴보니 성철스님은 생전에....
 
‘자기를 바로봅시다’ 
‘남을 위해 기도합시다’ 
‘남모르게 남을 도웁시다’라는 가르침으로 혼탁했던 시대에 
우리네 인간들의 삶에 방향성을 제시했었다고 제자들이 말합니다

물론 그분 스스로 청빈한 삶과 철저한 계행으로 일관하셨고, 후학들에게도 엄격하기 그지없었다고 합니다. 

‘가야산 호랑이’로 불렸던 
성철 스님은 1993년 11월4일 
“참선 잘하그래이”라는 말 한 마디를 남기고 열반에 들었답니다.

오늘 얻은 책의 한구절로 
농부의 일상을 마무리 합니다.

"머리만 깎았다고 중 된 것 아니다.
거기에 맞게 살아야 한다. 
중은 평생 정진하다가 논두렁 베고 죽을 각오를 해야 된다 아이가....
중노릇이 쉬운 거는 아니다."

명언처럼 보였습니다.

평범한 농부로 살아보니
그렇더이다. 마음을 내려놓기가
(下心) 참 어렵습니다.

문홍연  daum.net

문홍연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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