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부소담악(芙沼潭岳)에서....

이름만 들어서는 중국 
어디쯤에 있는 관광지 같지요?
근데 이곳은 한국입니다. "충북 옥천군 군북면 추소리"라 합니다.

사실은 몇 년 전에 잘 아는 후배가 경치가 빼어난 곳이라며 추천을 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요. 
"한국의 자연은 거기서 거기여!"
라며 무시까지 했으니까요.

오늘은 햇살이 너무 좋아서
갑자기 마음이 동(動)했습니다.
달랑 생수 한 병만 챙겨서
급하게 승용차를 몰았습니다. 
김천에서는 한 시간 거리입니다.

꼬불꼬불 산길을 돌고 돌아
한시간만에 도착을 했답니다.
약간 차멀미가 나기도 합니다.

추소정에 올라 풍광을 둘러봅니다.

문득 전설 속에 나온다는 "무릉도원"이 떠올랐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때 국어선생님은
어찌나 고문(古文)을 좋아 하셨는지.... 그때 도연명의 "도화원기" 이야기도 들었지요.

그리고 얼마 전에 중국 계림을 다녀온 친구가 하는 말이 
중국 사람들은 계림 어디쯤 산기슭에다 인위적으로 복숭아를 잔뜩 심어 놓고는 저곳이 "무릉도원"이라 하더라네요.
역시나 중국은 억지스럽지요.

그것이 제가 상상하는 무릉도원의 전부였지만, '무릉도원'하면 왠지 신선이 살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이곳의 처음 느낌이 그랬습니다

부소담악(芙沼潭岳)에 관한 안내인의 설명을 덧붙이면 
군북면 추소리(부소무늬마을)는 풍수적으로 연화부소(蓮花芙沼)
형국이라나요. 뭐...연꽃이 
물위에 떠있는 그런 풍수랍니다.

그래서 마을 이름도 부소무늬마을로 불린다고 합니다.  물론 예전에는 저런 풍광은 아니었는데 대청댐이 생기면서 지형이 많이 변하여 물위에 떠있는 산이 되었다고 합니다.

아마도 대청댐 건설 이후에  ‘부소담악(芙沼潭岳)’이 더 멋있어졌고, 많이 알려졌겠지요.

예전부터 '부소담악'은 물 위로 솟은 기암절벽인데, 길이가 무려 700m정도라고 합니다.

제가 조선시대의 학자 송시열을 좋아하는 편은 아닙니다만, 
그 분이 소금강(小金剛)이라고 예찬을 했다네요. "추소8경"
이라는 이름까지 붙였구요.

근데 오늘은 물이 너무 많아서 700m 기암절벽의 뿌리는 못 봤습니다. 조금은 아쉽습니다.

부소담악을 더 멋지게 보려면
작은 배를 타고 반대편의 산에 올라야 한답니다.

전직이 법무사(이재용)라는
앞산의 산주가 자신의 땅 일 만 여 평을 "도피안길"이라는
등산로도 만들고, 구절초며 여러 꽃들을 심어 편안한 휴식처로 만드는 중이었습니다. 
구절초가 이렇게나 아름다운 줄은 미처 몰랐네요.

(아쉬워서 사진을 빌려 왔습니다
물이 빠지면 저런 모습이라네요)

하필 가을에 비가 많이 와서는....

멋지게 보이는지요?

일렬로 늘어선 바위와 깊이를 종잡을 수 없는 검은 호수....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에도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은 
멋진 곳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만악에...말입니다. 
부소담악에 단풍이 절정이었다면 얼마나 더 멋질까요?

문홍연  daum.net

문홍연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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