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의 개인주의는 우리가 생각하는 이기주의와는 다르다. 쉽게 말해서 받지도 않고 주지도 않고 스스로 서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개인플레이에 사람들이 익숙하다.

서구의 개인주의가 왜곡되어 우리에게 침투하고 있다. 남 생각하지 않고 자기만을 생각하는 의식 구조가 팽배해지고 있다. 우리의 전통인 공동체 정신은 이젠 찾아보기 힘들다.

요즘 도로를 달리다가 자주 목격하는 것도 이런 산물 중 하나이다. 질주하다가 차창 밖으로 버리는 쓰레기들 말이다. 자기 차 안은 깨끗해야 하고 거리는 지저분해도 괜찮다는 심보다.

쓰레기 중 담배꽁초도 있다. 이건 쓰레기 이전에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 불을 끄지 않고 차창 밖으로 던질 때 뒤따라오는 차의 주행을 방해하게 된다. 상식 이하의 행동이다.

장애인 복지가 점점 개선되고 있다. 서구 선진국에 비하면 아직 부족하지만 개선되는 쪽으로 국가 정책이 바뀌고 있어서 기대를 갖게 한다. 장애인 주차구역 확대도 여기에 속한다.

정책과 시민의식은 상보적 관계에 있어야 한다. 서로 보완해 가면서 끌고 밀어주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 그렇지 못할 때 '개선'이 아니라 '정체'  내지 '후퇴'가 되기 쉽다.

가구당 자동차 보유 대수가 늘어감에 따라 도회지엔 주차 문제가 심각하다. 오죽하면 '주차 전쟁'이란 말까지 나왔겠는가. 이렇다 보니 장애인 주차 구역이 수난을 당하고 있다.

비장애인 차량이 이곳에 주차할 때 신고가 들어가면 일정액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이런 현실을 잘 아는 사람들이 장애인 주차선을 약간 벗어난 곳에 주차를 한다. 눈 감고 아옹이다.

좌우와 후미에 주차가 되어 있을 땐 장애인 주차공간이 비어 있어도 차를 댈 수가 없다. 장애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없는 사람들의 짓이다. 양심이 없는 행위, 이기적 마음의 결과이다.

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철학박사)

농촌은 지금 밭에 거름을 줄 때이다. 농촌 사는 사람이 거름 냄새는 어쩔 수 없다 해도 이런 일은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도로 한 쪽에 거름을 쌓아 두고 며칠씩 썩히는 일 말이다.

길 가의 거름 더미는 대단히 위험하다. 사고를 촉발케 할 가능성이 많다. 낮에는 잘 보이기 때문에 그렇지 않다고 해도 밤에는 식별이 잘 되지 않아 차량과 부딪힐 가능성이 많다. 

특히 급하게 틀어야 하는 굽은 길 모퉁이에 쌓아둔 거름 더미는 그 위험성이 더 크다. 내가 사는 마을에도 그런 거름 더미가 있는데, 어제 밤 하마터면 거기에 자동차를 들이받을 뻔 했다.

동네 사는 사람도 이런데 초행길의 외지인에겐 그 위험도가 더 높아진다. 자신들의 편의만 생각하지 말고 제발 다른 사람을 좀 헤아려줬으면 좋겠다.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이 아쉽다.

제4차 산업혁명을 운위하며 살고 있다. 인정이 점점 메말라 간다. 상식이 무시당하는 것은 어제 오늘이 아니다. 다 같이 편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우리 모두가 희원(希願)해야 하는 것 아닌가.

다른 사람을 생각해줘야 한다. 이런 넓은 마음엔 이기주의가 발붙일 여지가 없다. 장유유서(長幼有序)의 질서까지는 아니더라도 세로 헤아려주며 사는 지혜는 오늘날도 필요하다.

발행인  lmj228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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