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 선거 때면 바빠지는 사람들

선거 때가 다가오면 바빠지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후보들은 말할 것도 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다.

오늘(10월 16일) 우리 사무실로 두 사람이 찾아왔다. SNS가 거미줄처럼 얽혀 있고 모든 것이 인터넷을 통해 이루어지는 때에 사람이 직접 찾아온다는 것은 희소식이다.

그들은 소책자와 팜플렛을 내게 전해 주었다. 선거운동에 주의해야 할 것들을 정리해 놓은 책자였다. 지자제 신거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는다. 넉 달이 지났다.

그런데 또 무슨 선거란 말인가. 의아해하는 나에게 그들은 동시에 내년 3월 13일 제2회 전국동시 조합장선거가 있다고 답했다. 그렇다고 해도 우편으로 보내면 될 일을….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의 생각은 달랐을 것이다. 언론사마다 직접 방문해서 선거운동 책자를 전달하는 것이 공명선거를 보다 앞당기는 일이라고 여긴 것 같다.

선거를 민주주의의 꽃이라고들 한다. 맞다. 자유 평등 비밀 선거는 민주주의가 성숙해 가는 도정에 필수적인 장치이다. 그런데도 불법과 편법 등이 활개를 친다.

선거법은 갈수록 엄격해지고 있다. 고무신 선거, 막걸리 선거란 말이 통용되던 과거도 분명 있었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작은 불법도 그냥 보아 넘기지 않는다.

당선되고도 선거법에 걸려 당선 무효 형을 받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정치를 잘 해 줄 수 있을 듯한 사람은 정치를 멀리한다.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선거에 적극적이다.

이런 속성을 잘 아는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다. 그들이 “위탁선거법 사례집”(소책자)와 “주요 선거운동 및 금지 제한 사항 안내”(팜플렛)를 가지고 관계 단체를 방문하는 이유를 알겠다.

국격은 몇 사람이 만드는 게 아니다. 그럴 수도 없다. 선거에 출마하는 사람들만 잘 해서 수준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다. 시민(유권자)들이 더 조심해야 한다.

메뚜기도 한 철이라는 말이 있듯이, 선거철을 노려 돈을 주머니에 챙기려는 사람들이 과거에 있었다. 지금은 통하지 않는다. 후보에게 밥 한 그릇도 얻어먹을 수 없다.

내년 3월 13일 전국 동시 조합장선거가 2회째라고 한다. 동시 조합장 선거는 두 번째이지만 다른 선거에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는 국민들이다. 협력해서 선한 결실을 맺기 바란다.

짝을 이뤄 다녀간 선거관리위원회 공무원들의 발걸음에서 그 희망을 읽을 수 있었다. 정말 잘 해야 한다. 공정해야 한다. 내년 3.13 조합장 선거에 나오는 후보와 시민들 모두.

취재부 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