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희를 어이없게 보내고.... - 김천일보 김천iTV

먼저 이 글은 사람에 따라 보기 불편한 내용이 담겼을 수도 있습니다. 한 젊은 청년을 죽음에 이르게 한 문제가 있었고, 너무 황망해서 마음을 공유해보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9월 7일(금), 김천에서 한국 문화예술 위원회와 김천시가 주최하고 한국 문화예술회관 연합회, 호남 오페라단이 주관한 창작 오페라 ‘달하, 비취시오라’ 공연이 있었습니다. 제가 아는 동생이 그곳에 조연출을 맡아서 일했습니다.

이 동생은 성악으로 대학원까지 진학해서 공부 할 정도로 열정 있는 친구였습니다. 그리고 오페라 조연출 일을 겸해서 하고 있있습니다.

문제의 그날, 공연을 위해 무대작업 중에 높은 곳에서 떨어져 중상을 입게 되었습니다. 두개골, 안면골절, 폐, 간 등의 장기 손상으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뇌압이 높고 폐의 출혈이 멈추지 않아 고생하던 중 어제(9월 10일) 하나님께서 먼저 부르셨음을 알았습니다.

무대는 화려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많은 장비들로 위험천만한 곳입니다. 그곳에 그것도 높은 곳에 남성도 아닌 여자 아이를 올라가게 했는지, 안전장비를 착용시켜서 올려 보냈는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모르겠습니다. 정말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이런 일이 일어나야지만 사태의 심각성을 아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딸 대학원까지 공부시켜 놓았는데, 조연출 하러 간다고 나가더니 이런 모습으로 돌아온 걸 본 부모님의 마음이 얼마나 무너져 내렸을지.... 감히 짐작도 가지 않습니다.

지금 그 아이는 사고로 인해 결론 짓지 못한 부분이 있어 사망했지만 장례식도 못 치루고 있습니다. 이번 일이 묻히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도 공연홍보뉴스가 3개 사고 소식2개입니다. 사망소식은 없구요

왜 꼭 이런 일이 일어나야만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지 이 사회가 참 어이없고 못마땅합니다. 안전과 처우가 개선되야합니다. 저의 SNS 친구 되시는 분들 중 이 분야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분이 있다면 안전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힘 좀 써 주십시오.

이런 황당한 사고가 다시 나지 않도록 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 동생의 이름은 박송희이고 올해 25살입니다. 예쁘고 싱그러웠던 송희를 위해, 그리고 남겨진 가족을 위해 조금이나마 시간을 내어 기도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편집부 gcilbonews@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