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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함이 우러나는 우리지역 모범업소(17) - 할매참옻집
발행인 | 승인 2018.09.07 22:59

이미 정평이 나 있는 음식점이다. 김천만이 아니다. 김천을 에워싸고 있는 인근 지역에서 이용하는 손님들이 더 많다. '더 많다'는 것은 그만큼 멀리까지 알려져 있다는 얘기다.

가끔 이곳에 식사를 하러 가면 아는 팀 아니면 사람들을 꼭 만난다. 발이 그렇게 넓지 못한 내가 이 정도이니까 김천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들은 오죽하겠는가. 음식점의 유명세를 짐작할 수 있다.

한 곳에서 20년을 하루 같이 같은 메뉴로 손님을 맞이하는 것도 흔치 않는 일이다. 주인장의 장인 정신을 읽을 수 있다. 음식의 '장인 정신' 하면 일본을 예로 드는 사람이 많다. 

한 곳에서 특화된 전문 메뉴로 대를 이어오는 음식 문화 전통이 일본을 오늘의 경제 대국으로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김천 근교 봉산면 덕천리에 자리하고 있는 '할매 참옻집', 고객에 대한 애정이 남 나르다.

우선 이 음식점은 옻닭 옻오리 전문 음식점이다. 한 곳에서 20년을 해 오고 있고, 대를 이어 하는 것에서도 장인정신을 읽을 수 있다. 음식점 공간도 몇 번의 리모델링을 거쳤지만 외형은 20년 전의 것을 유지하고 있다.

옻 두드러기에 대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옻'이라는 말만 들어도 겁을 낸다. 옻나무를 보기만 해도 옻을 탄다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에게 옻닭 먹으러 가자면 화들짝 놀라며 슬슬 자리를 피한다.

이런 일이 있었다. 서울에서 손님이 왔을 때였다. 귀한 분들이 오면 '할매 참옻집'으로 안내하곤 한다. 거리가 가깝기도 하고 음식의 질(맛)에 대한 자신감도 있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행동이리라.

서울 손님은 옻을 쳐다만 봐도 두드러기가 나는 파(派)였다.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물러 설 내가 아니다. 두 가지를 확신했다. 하나, 절대 옻이 오르지 않는다는 것. 둘, 꼭 음식점을 다시 찾게 될 것이라는 것.

아니나 다르랴. 서울 손님은 김천을 들릴 때면 꼭 그 음식점을 찾는다. 하나의 코스가 되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할매 참옻집'의 주인장 안광순 ‘할매’는 지금 고희(古稀)를 바라보고 있다.

이곳의 옻 음식은 '할매'가 직접 개발한 것이라고 한다. 옻에 약한 신체 구조를 갖고 있는 그가 옻을 타가며 2년 여 임상 실험 끝에 옻이 오르지 않는 닭과 오리 음식을 개발했다고 한다.

안심해도 좋다는 말이다. 음식을 먹고 옻과 관계있는 탈이 난다면 무한 책임을 질 수 있다는 게 안광순 사장의 장담이다. 아직 그런 손님이 단 한 사람도 없었다고 한다. 음식 명장의 자부심이기도 하다.

음식 값도 비싸지 않다. 닭이든 오리든 한 마리를 주문하면 4명이 먹을 수 있다. 옻오리 4만 원, 옻닭 3만 5천 원이다. 이것을 4등분 하면 1인당 1만 원을 약간 밑도는 액수다. 어쨌든 음식을 먹고 나올 때 기분이 좋다.

안광순 할머니의 선행도 언급해 두어야 하겠다. 이웃 노인 분들을 초청해서 어버이날 등 일 년에 몇 번 식사 대접을 한다. 물론 옻오리와 옻닭으로서 말이다. 할머니(안광순)가 더 연세 드신 할머니들을 공궤하는 셈이다.

주위에서 프랜차이즈 형식의 분점을 내라고 강권한다. 하지만 그는 단호하게  거절한다. 확장하고 분점을 내는 일은 아예 생각하지도 않는다. 돈에 목표를 두면 음식이 쉬 변질된다는 이유에서다.

몸이 허할 때 이 음식(옻닭, 옻오리)을 먹으면 원기가 회복된다고 한다. 따라서 여름 보양식으로 많이 찾는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밤 9시까지이다. 매달 첫째와 셋째 월요일은 쉬는 날이다.

발행인  lmj228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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