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무주 반딧불이축제를
다녀왔습니다.

친구님들은 무주(茂朱)하면 
뭐가 떠오르세요? 저는 무주하면 제일 먼저 구천동이 생각납니다. 
그리구요 요건 무주에 가서 알았습니다만 다른 지방은 대부분 고을 주(州)를 쓰는데 무주는 특이하게도 붉을 주(朱)자를 쓰더만요. 아마 단풍이 무성하게 붉다는 뜻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벌써 지명에서 가을이 연상됩니다.

지례에서 한참을 달렸습니다.
이쪽을 봐도 저쪽을 봐도 사방을 둘러봐도 산만 보입니다.
으스름달밤이라 그리 보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산 저 산에서 흘러내리는 계곡물은 한없이 맑아 보이고, 물길을 따라 끝없이 
이어진 꼬부랑길은 멀미가 날만한 필요 충분 조건을 갖추었지요

 (이미지를 빌려왔습니다)

나제통문(羅濟通門)을 지나갑니다. 주위는 칠흑같이 어둡고 시퍼런 조명은 어느 귀곡산장에 온듯한 느낌입니다 무섭습니다. 
저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진짜로 백제 신라시대에 굴을 뚫었다고 알고 있었는데 사실은 일제시대에 뚫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교과서도 수정을 했다고 합니다.

제가 사는 김천과 무주는 가까운 곳이라 자주 오는 편입니다만
요 근래 무주도 참 많이 변했군요.
옛날에는 작은 농지에 기대어 
작은 마을들이 이 골 저 골에 
옹기종기 모여 살아 평화롭더니 
이제는 태권도원이니 무주리조트니 
명소를 따라 많은 사람이 모여 들었는지 무주읍은 사뭇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주상복합 아파트가 위용을 자랑하고 대도시에나 보이던 
커피 전문점들이 이곳저곳에 보이기도 하구요. 옛날 깊은 골짜기에서 풍기는 그윽한 맛은 이미 사라졌다고나 할까요.

반딧불이축제....
미리 계획되지 않은 여행입니다. 아내와 단둘만의 길 떠남이라 홀가분하다 해야겠네요.
이곳저곳 다니며 구경을 했습니다.
먹을거리도 엄청나게 많습니다.

반딧불이축제가 이제는 
전국단위의 행사로 발전을 했는지 제법 규모가 있어 보였습니다.

축제에 가면 어디나 다 있는
각설이도 야시장도 반딧불이라는 상표를 단 무수히 많은 농산물들.... 시장이 반찬이라지만 무주의 음식은 맛도 있구요. 
입에 착착 달라붙습니다.

이곳저곳 둘러보다가 수수부끄미
가게 앞에서 멈춰 섰습니다 
예전에 먹어봤던 기억이 있걸랑요
제일 기억에 남았습니다.

 (이미지를 빌려 왔습니다)

아차....
반딧불이는 봤냐구요?
못 봤습니다. ㅎ
밀폐된 공간안 에 있다는데....
제가 사는 똥재에서도 수시로 보이기 때문에 따로 볼 필요가 없었답니다.

제가 형설지공(螢雪之功)이라는 고사는 잘 모른다지만, 우리가 어릴 적에는 시골 어디에나 반딧불이가 넘쳐 났었지요. 

하지만 이제는 축제장이나 박물관에서만 볼 수 있다니 조금은 반딧불이 한테 미안하기도 합니다. 
이것도 도시화 산업화의 뒷모습 공해 때문이겠지요?

집으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천에도 전국에서 사람이 모여드는 축제가 있다면 참 좋을 텐데....하는 그런 생각 말입니다.

문홍연  gcilbonews@daum.net

문홍연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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