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기치 못한 횡재 - <김천여행 길잡이> 책을 입수하고

<김천여행 길잡이>, 2017 년12월 31일, 김천시 발행, 192쪽, 비매품

축제 때다. 김천자두포도 축제 때니까 지난 7월 12일~15일 중 하루였을 것이다. 아마 12일 저녁때인 것 같다. 포도왕 시상식과 식전 공연을 취재하기 위해 갔었으니까(그 다음 날도 가긴 했지만...).

여러 부스에서 먹거리 시식이 있었고, 홍보 팜플릿과 부채 생수 등 선물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전체 행사 안내 부스였던 것 같다. 홍보물과 함께 소책자 몇 권이 놓여 있었다. 한 권 가져가도 된다고 했다.

처음엔 축제 가이드북 정도로 생각했다. 아니었다. <김천여행 길잡이>란 제목이 붙어 있었다. ‘햐, 책자로 출판할 만큼의 관광 자원이 우리 김천에 있었나!’ 솔직히 의외란 생각이 들었다.

적은 분량이 아니었다. 192쪽의 가이드북이라면 책을 만들어 출판하기까지 많은 노력이 투여되었을 것이다. 책을 차근차근 넘겨보았다. 체계적으로 잘 정리되어 있었다. 한 눈에 쏙 들어올 만큼 일목요연(一目瞭然)했다.

몇 개 권역별로 나눈 것도 좋았다. 직지사권 부항댐권 수도계곡권 감문국권 도심권, 이렇게 다섯 권역으로 구분해 놓은 것은 책을 살피는 데도 그렇지만 관광을 하기에 더 효율적일 것 같았다.

하루에 한 권역씩 찬찬히 둘러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어 덧붙여진 테마여행이란 항목 아래엔 축제&이벤트 문화체험 체험농장 산행코스 농‧특산품이 상세하게 소개되어 있어서 김천여행에 마음을 동(動)하게 할 게 분명하다.

어느 곳이든 여행엔 정보가 중요하다. 많이 알고 있으면 더 깊이 보이는 법이다. 그래서 한 미술사학자는 그의 순례기 시리즈 서문에서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이 책은 김천의 정보를 모아 놓은 보고(寶庫)라 할 수 있다.

책 말미에 부록처럼 붙어 있는 '관광정보'가 이런 역할을 톡톡히 한다. 교통&숙박 식당안내 문화재일람 관광안내지도, 이것에 약간의 여비만 준비되면 며칠 동안 김천을 맘껏 주유(周遊)할 수 있으리라.

올 칼라 사진이 현장에 있는 듯하게 만든다. 간단명료(簡單明瞭)하게 정리한 본문도 눈의 피로감을 덜게 한다. 오탈자도 거의 없다. 이런 정성으로 만든 책이라면 담당자들 이름이라도 올리는 것이 예의일 듯... .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이 있다. 이런 관광 자원을 두고 게으름 피운 것을 자책한다. 하나하나 섭렵할 생각을 하니 마음이 설렌다. 이렇게 좋은 가이드북을 제작한 김천시의 노고에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취재부 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