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시 체육회가 경찰의 수사 선상에 올랐다는 소식이다. 오늘(8월 16일)은 체육회 관련 단체 및 부서가 압수 수색을 당했다. 김천시체육회, 김천시 종합운동장 관리사무실 나아가 김천시 스포츠산업과가 수색의 대상이었다. 충분히 예측 가능했던 일이다.

체육회 비리는 그 연륜이 꽤 오래 된다. 이건 우리 김천시뿐 아니라 전국적 현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치단체장이 당연직 회장을 맡게 되는데, 이름만의 회장이지 일은 임원과 실무자들이 다 한다. 그래서 시장을 바지 사장(?)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렇게 되다 보니 산하 단체장들과 실무자들을 관리 감독할 조건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구조적으로 비리의 온상이 될 수밖에 없다. 온갖 비리가 난무하는 이유다. 인사 청탁, 허위 예산 집행, 유령 선수, 기자재 구매 의혹 등에 있어서의 비리는 공공연한 사실이다.

중앙의 체육 관련 단체는 규모가 크다. 예산도 많다. 이런 인적 물적 조건을 갖고 있는 단체에서 저질러지는 비리도 감독 감시 체제가 가동되지 않으니 비리가 횡행할 수밖에 없다. 제도적 안전 장치를 마련한다는 얘기를 들은 지 오래이나 그것이 쉽지 않은 모양이다.

오죽하면 체육회를 '복마전(伏魔殿) '이라고 하겠는가. 사람이 해결하기 힘든 악의 소굴이란 뜻이다. 사회가 전반적으로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가시적인 변화는 인적 쇄신을 선순위로 친다. 공무원이 아니라고 하지만 이들의 영향력은 공무원 못지않다.

체육회장을 겸하고 있는 새 시장이 취임하면 산하 체육단체의 장들은 사의를 표명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런 지자체들이 많다. 시의 체육 발전에 꼭 필요한 사람은 재임명될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물러나 주는 것이 옳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것이 원칙이다.

그런 사람은 없겠지만 혹여 2년 후 총선의 운동 공간으로 생각하고 버티는 사람이 있지 않은지 돌아볼 일이다. 이번 경찰의 강제 수사도 내부 고발로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2년 전 김천체육회 비리 사건의 반복이다. 이번에는 환부를 완전히 도려내도록 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몰아 부치면 개중엔 억울한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지금은 변화 개혁의 시대다. 지난 지자제 선거에서 그런 분위기를 읽지 않았나. 표로 표출된 시민들의 변화 바람을 무시하고 독야청청(獨也靑靑)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경찰이 김천 체육계의 비리를 조사하고 있으니 지켜 볼 일이다. 당사자들은 '억울하다'는 식으로 변명만 할 것이 아니라 수사에 적극 협조할 필요가 있다. 수사 관련자들은 이번이 김천시체육회가 도약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수사에 임해야 한다.

체육계 인사, 시청 관계자들, 행사에 물품을 댄 납품업자들 등은 어려운 문제 해결에 동참한다고 생각하고 묻는 말에 숨김없이 답해야 한다. 시민들이 이 사건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비정상의 정상을 위해서는 각고의 다짐이 따라야 한다.

원론적인 얘기다. 지역 발전을 위해서 모두 힘을 모을 때다. 중요한 건 무조건의 단합이 아니라 정의와 진리에 토대한 하나 됨이 필요할 때다. 김천체육회 비리 수사, 사필귀정(事必歸正)의 결과를 가져오길 바란다. 지금은 변화와 개혁이 요구되는 때이다.

취재부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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